<코오롱정투위 입장서>

'10년 투쟁을 마무리하며'

10년입니다. 10년을 쉼없이 싸워왔습니다. 
힘들다고 내색하지 않았지만 정말 힘들었습니다.

코오롱의 정리해고는 잘못된 것이기에 그에 맞서 싸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매번 이번이 정말 마지막 투쟁이라고 결의하고 치열하게 싸워왔습니다.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투쟁한다는 건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우리 스스로 더 이상 싸울 힘이 없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투쟁과정에서 동지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또다시 일어나서 싸웠습니다.

그렇게 10년을 싸웠고 지금 이 자리에 열 두명이 남았습니다. 
작년 5월 앞서 가신 고 장고훈 동지가 정말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우리는 코오롱이라는 회사에 청춘이라는 피와 땀을 바치고 억울하게 버려진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코오롱은 단지 대법원 판결만을 근거로 우리가 회사와 무관한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10년간 우리가 회사와 무관한 사람들이 아니라 청춘을 바쳐 일했던 노동자들이었기에 코오롱이 우리의 외침에 답해야한다고 맞서 싸우며 외쳐왔습니다. 

우리는 이제 길고 긴 10년 투쟁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원직복직을 쟁취하지 못했지만 우리의 외침에 대한 코오롱의 응답에 손을 맞잡기로 했습니다. 이제 10년 투쟁을 넘어 함께 희망을 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다시는 우리와 같은 억울한 노동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강산을 바꿔낸다는 10년 세월을 오로지 길에서 싸워야만 하는 노동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10년이라는 그 오랜 세월동안 변함없이 함께 해준 동지들.
우리 정투위를 조건 없이 지지하고 연대해주신 소중한 동지들께 받은 감동만은 그대로 가슴에 안고 가겠습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오롯이 동지들의 사랑과 연대 때문입니다. 
앞으로 그 사랑을 다시 동지들께 내도록 하겠습니다. 
코오롱과의 싸움은 끝났지만 또다른 투쟁현장에서 함께하겠습니다.

동지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2014년 12월 29일
코오롱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